진 풀

JIN PUL

Korea

□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 2006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 2024 전시공간  <안녕수집> 

□ 2024 우양예 <삶들의 가장자리> 

□ 2024 나라현장 <Deep Sleep> 

□ 2014 화봉 갤러리 <그림자 극장> 

□ 2012 place MAK <BLIND>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허상인가? 그 경계를 몸을 매개기 위해 가능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나는 회화의 된 채 극장 무대에 올려져 있고, 그 대결을 손이 아닌 몸짓으로 덤벼나온 듯하다.


잊히지 않은 그 꿈의 장면을 떠올리며 무대 위 취했던 몸짓을 그리고 더 나아가 무의식 속에 반영된 내 실체와 연약한 인간군상을 연극적 연출로 그렸다.


그렇게 작업은 꿈, 기억, 무의식이라는 심리적 공간의 재현에 집중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에서 즉식에 얽히지만 날아오르지 못하는 새의 모습처럼, 결핍된 존재로 형상화됐다.


직접 자취를 위해 촬영하고, 그 모습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내 인체는 석고 신체상으로 치환되었다.


이는 인간 존재의 보편적 연약함과 유한함을 암시한다.


석고 신체상이 중첩된 이미지들은 나 자신의 개인 경험을 넘어 인간 보편의 한계를 작업을 하며 노스텔지어적 감성, 이상과 현실의 간극, 불안전함을 끊임없이 마주쳤다.


캔버스는 나에게 허구의 무대이자, 환기하는 매개체로 작동했다.


점차 심리적 풍경화를 구현하면서 사회적 페르소나와 나 사이의 갈등은 「그림자 극장」 시리즈로 이어졌다. 캔버스는 나에게 허구의 무대이자, 내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나의 회화는 점차 감정과 기억의 층위로 이동했다.


꿈, 무의식에 펼쳐졌던 풍경을 보다 시점에서 환기한 나, 기억과 사회적 공간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시점이 옮겨졌다.


변화의 전환점은 「안녕 수집」, 「나의 안녕, 밤의 말들」, 모두의 안녕, 바닥 풍경」 같은 연작에서 두드러진다. 다양한 순간, 시리즈에서는 개인적 경험과 불유쾌함을 치환해 부유하게 흘려보냈고, 「밤의 말들」 시리즈에서는 까만 시공간에서 부유하는 이야기 말이 형상이 되고, 그림이 다시 몸이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마당 풍경의 길 위의 파편과 잔존을 수집해 공유된 감정의 지도로 재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불가기의 폐」에 ‘놓아주기’를, 기록에서 환기의 태도를 전환했다.


현재, 이전보다 더욱 내밀하고 서정적인 색채를 띠게 되었고, 감정의 미세한 결을 담기 위해 채색과 붓질 또한 가벼워졌다.


초기 작업의 명료한 윤곽과 고정된 형상은 점차 사라지고, 지금은 물감을 얇게 켜올리며 쌓고 다시 닦아내며 흔적까지 선명하게 드러난 풍경 안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흘려보낼 것인가’ 고민하며 작업한다.


「우리는 여기서 번쩍」 시리즈는 이러한 탐구가 확장된 형태다. 2024년 11월 27일, 여전히 지키지 못한 폭로된 일을 단 채 꺾인 나무들을 보며, 나는 생의 불확실성과 동시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반짝임을 발견했다.


이전 작업은 사람과 대화의 조각이 주요 소재였다면, 이 시리즈는 자연의 형상적 형태와 사건을 회화적 언어로 수용하고 있다. 작업은 늘 작은 파편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없는 사물, 몸의 기록, 풍경, 소멸, 스냅 직전의 풍경 등은 그리며 그리다 보면, 결국 나와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풍경이 된다.


초기의 석고 신체상부터 현재의 여러 색을 품은 풍경까지, 작업의 중심에는 불완전함과 흔적,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반짝임이 있다.


나의 회화는 결국, 불확가와 불확실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 새로운 시각과 감정을 환기하는 과정이다. 눈을 길게 감는 연습을 한다.


세상에 쏟아놓은 이미지에 잠식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낸 대화로 충의의 공간 속 확장을 환영하고자 한다.


나아가 우리가 모두 겪는 상실과 회복, 안녕의 순간들을 빛으로 환영하면서 잊히는 것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림을 이어간다.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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