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진
JUN YOUNG JIN
b. 1983 -
Korea
□ 2010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 200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200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졸업
□ 2025 웰컴아트스페이스(웰컴금융타워) <PIXEL LAND>
□ 2025 에브리아트 <Painting Paintings>
□ 2023 갤러리 업카스 <Landscape of Color Shapes>
□ 2023 문화살롱 5120 <Opening New Door>
□ 2022 레인보우큐브 <The Canvas Play : detail>
□ 2021 에브리아트 <Geometric Scenery>
□ 2020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MATERIAL is FORM>
□ 2019 갤러리 아트비앤 <CANVAS LAB>
□ 2019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Sunrise to Sunset>
□ 2018 휴맥스 아트룸 회회화화 <繪回畵和>
□ 2018 조형미관 <채움>
□ 2017 비디 갤러리 <Painting for Painting>
□ 2016 갤러리 애논 <The Canvas Play 2016>
□ 2015 레인보우큐브 <The Canvas Play 2015>
□ 2012 더 케이 갤러리 <The Canvas Play 2012>
□ 2011 CSP111 Art Space <The Canvas Play 2011>
□ 2010 Art 2021 <전영진: 모더니즘과 워홀의 벽지/벽화 사이에서>
□ 2010 가나아트센터 빌갤러리 <Wil Gallery Spring Exhibition>
전영진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에 두고 실험을 지속해 왔다. 이미 ‘회화가 끝났다’는 선언은 몇 번씩이나 되풀이되었다.
그런데 회화란 무엇이며 왜, 그러고 어떻게 아직 지속되는가? 채 풀지 못한 비밀이 있어 지속되는 것일까, 혹은 사라져야 하는 구습이 단순히 잔존하는 것일까?
전영진의 회화는 추상으로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형태를 갖추었고, 구상이라고 말하기에는 구체적인 대상을 암시하지 않는다.
무엇처럼 보이지만 정작 무엇이라고 호칭할 수 없는, 분별 되지 않는 경계에 있는 이미지를 회화의 형태로 실어나르며, 작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하고 심화했다.
《Painting Paintings》를 앞두고 나눈 대화에서 전영진은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게 그리고 싶었다는 말을 언뜻 남겼는데, 나는 이 말을 꾸준히 곱씹게 되었다.
낮과 밤은 이항 대립하는 쌍으로, 아마도 가장 일상적으로 감각되는 패러다임의 양 끝이다.
누구도 낮이 밤으로 내려앉는 순간을 잡아챌 수 없고 밤이 다시 낮으로 밝는 순간을 지정할 수 없다.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것, 추상인지 구상인지 알 수 없는 것, 그러한 알 수 없음을 회화에 부여함으로써, 《Painting Paintings》는 회화를 회화인 채로 두되, 물리적 매체의 귀속으로부터 내보내고자 시도한다.
이와 같은 시도 끝에 전시에서 엿보이는 것은 관계다. 전시에 내걸린 회화는 각각 분리된 개별적 작업이 분명함에도 언뜻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맺으며 연속성을 갖고 있다.
예컨대 〈Painting on painting 2427〉(2024)과 같은 작업이 그렇다.
작가 자신의 연작이 프레임에 가득 담긴 이 작업에서, 전영진의 상이한 연작이 형성해 온 비가시적인 관계는 보다 직접적으로 가시화된다.
이는 곧 작가의 연작 전체를 다시 돌이키도록, 서로 동떨어진 작업이 아니라 어떻게든 연결된 작업으로 추측하도록 이끈다. 전영진은 회화 만들기를 사전(辭典) 쓰기에 빗댄 적 있다.
사전 또한 두 개의 범주가 이항 대립하는 닫힌 장으로 볼 수 있다. 첫번째 범주는 의미의 정의다. 반대편의 범주는 의미의 미끄러짐이다.
사전이 의미를 정의하고 다시 미끄러지게 하듯, 《Painting Paintings》는 회화의 정의를 탐구함으로 그것을 다시 미끄러지게 한다. 전영진의 회화에서 살필 수 있는, 서로 다른 연작의 보이지 않는 맞물림은 이러한 미끄러짐이 물질화 되는 장소다.
하나의 연작에 담긴 모티브가 또 다른 연작에서 포착될 때, 그렇게 포착된 모티브가 다시 또 별개의 연작에서 가시화될 때, 연쇄적으로 의미를 자아내고 곧바로 탈구축하는 끊이지 않는 꼬리잡기가 시 작되는 셈이다.
그리고 “Painting Paintings”, 주어가 동사가 되듯, 관계가 맺고 맺히는 그 연쇄작용 속에서 의 미는 늘 자리바꿈을 한다.
어떠한 회화가 곧 여럿의 회화로 연결되어 켜를 만드는 과정은 충분히 두꺼워졌 을 때 어쩌면 패러다임과 유사한 것이 된다.
전영진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꾸준히 켜를 쌓 아 왔고, 《Painting Paintings》는 그러한 과정의 단면을 잘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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