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명

LEE SE MYUNG

b. 1985 - 

Korea

□ 2013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교육과

□ 2009 대구가톨릭대학교 서양화과

□ 2026 LA ART SHOW 갤러리발트 

□ 2026 Art Palm Beach 갤러리 발트 

□ 2026 갤러리크레인 초대전 

□ 2026 BAMA아트페어 

□ 2026 조형아트서울 

□ 2026 모나갤러리 초대전 

□ 2026 어반브레이크 오픈콜 

□ 2025 이지갤러리 단체전 

□ 2025 더스퀘어즈갤러리 단체전 

□ 2024 대구 서구문화회관 기획초대전

□ 2019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 2018 휴맥스 아트룸 <회회화화 繪回畵和> □ 2018 조형미관 <채움> □ 2017 비디 갤러리 □ 2016 갤러리 애논 □ 2015 레인보우큐브 □ 2012 더 케이 갤러리 □ 2011 CSP111 Art Space □ 2010 Art 2021 <전영진: 모더니즘과 워홀의 벽지/벽화 사이에서> □ 2010 가나아트센터 빌갤러리

《Glow Time》 –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찰나의 인식, 그 변하지 않는 감각에 대하여 – 


《Glow Time》은 한쪽에서 스며드는 빛과,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그림자가 공간과 대상에 만들어내 는 시각적 질서를 탐색하는 작업이다. 


어느 순간, 강렬한 빛줄기 자체보다도 그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오히려 정물과 공간의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감각적 경험으로 다가온다. 


작업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서 ‘내가 보고 있는 이 풍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간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눈앞의 대상을 너무 빠르게 판단하고 그 의미를 고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빛은 밝고 따뜻하다’, ‘그림자는 어둡고 차갑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해석처럼.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경험과 언어, 문화가 덧붙인 해석일 수 있다. 


언어에서도 “빛이 들어온다”, “그림 자가 길어진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마치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들에 능동적 주체를 부여하고, 그것을 실체처럼 인식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한다. 


이와 같은 익숙한 인식 구조 위에 놓인 시각은, 자칫 무심한 관습과 해석에 갇힐 수 있다. 《Glow Time》은 바로 이 지점에서 잔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보는 것이 진실인가, 아니면 그것을 보는 방식이 진실처럼 느껴지는가? 


그림 속 빛과 그림자, 사물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섬세한 형태의 실루엣과 그 배경은 서로를 명확히 나누는 경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가 있어야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 있다. 결국 시각적 분명함이라는 것도, 독립 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조건이다. 


이처럼 ‘조건이 현성을 만든다’는 인식은 매우 중요 하다. 


대상이나 현상이 그 자체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환경, 맥락,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드 러난다’는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Glow Time》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려는 회화가 아니다. 


이 작업은 그 대상이 그렇게 ‘보이게 되는 조건’ 자체를 포착하고자 한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는 빛의 근원을 상상하게 만들고, 빛을 받은 사물의 표면은 보는 이의 시선을 유도하며, 공간의 깊이와 정서를 함께 이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어떤 해석을 강요하기보다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객이 작품을 통해 익숙한 시선을 벗고, 스스로의 감각을 다시 일깨울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다. 


해부해서 의미를 파헤치는 방식이 아니라, 조용히 감각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무엇을 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대신 ‘어떻게 볼 것인가’를 함께 질문하는 태도이다.


따라서 《Glow Time》은 본능에 가까운 직관적 감각을 중시한다. 


그러나 그 직관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시 각각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그에 반응하는 감정의 미묘한 떨림을 포착하는 섬세한 감각에서 비롯된다. 


변화하는 현상들 속에서 오히려 변하지 않는 감각적 태도를 붙잡으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 작업은 질문을 품는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빛과 그림자, 이 형태는 실제인가, 아니면 빛이 만들어낸 찰나의 환상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익숙한 해석을 덜어내고 다시금 순수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하며 쌓이는 감각의 기록이 바로 《Glow Time》이다. 


이 작업은 빛과 그림자의 대화, 형태의 모호함과 분명함 사이를 오가며,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받아 들일 것인가에 대한 조용한 성찰을 담고 있다.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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