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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꿈 - 진풀 JIN PUL
〈안녕수집〉 연작이 이어온 주제—잊혀진 존재, 잃어버린 존재의 안부를 묻는 마음—을 확장하는 작품이다.
오래전, 무인도에서 지내는 두 마리의 개를 보았다.
떠나가는 사람들을 좇아 바다로 나서는 개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오랫동안 나를 따라다녔고 ‘상실의 감정’을 마주하게 하는 ‘남겨진 존재’의 원형적 이미지로 자리했다. 에메랄드빛은 정적인 평온한 상태를 붉은색은 관계의 온도, 생의 흔적, 감정의 잔광을 드러낸다. 이 두 색의 공존은 상실의 이면에 자리한 정서적 진폭을 시각화한다. ‘무인도의 개’는 기억 속 실재한 장면에서 비롯된 존재이지만, 본인이 ‘남겨진 자’로서 여겨진 자화상이기도 하면서 기억이 떠난 자리를 지키는 또 다른 자아로 기능한다.
붓질로 쌓인 시간의 층위 속에서 희미하던 형상은 서서히 선명해지고, 그 과정에서 애달픔의 정서가 안도에 닿는다. 단순한 이미지의 재현이 아니라, 상실을 다루는 부드러운 의례처럼 여겨진다. 모두에게는 언젠가 떠나보내야 할 순간이 도래하고, 결국 우리 또한 그 길 위에 선다. 결말을 알고 있으나, 그것이 악몽으로 잠식되지 않기를, 모든 존재가 평온하기를, 그리고 그 무인도가 끝내 에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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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 Subject | Writer | D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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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꿈" JIN P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