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원(李大源, 1921–2005)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독창적인 구상 회화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작가이다. 자연을 화폭에 담아낸 그의 작품은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적인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강렬한 색채와 짧고 연속적인 붓 터치로 표현된 농원의 풍경을 통해 ‘농원의 화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대원은 192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 입선하며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미술 대신 법학을 전공하였다. 1945년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독학과 전통 동양화 사군자 학습을 통해 작가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그의 작품 세계는 1950년대와 60년대 한국 화단이 앵포르멜과 단색화로 주목받던 시기에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 전원의 자연을 소재로 하여, 산과 들, 과수원, 연못, 돌담 등 한국적인 풍경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강렬한 원색과 역동적인 붓 터치를 통해 생동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인상주의와 야수파의 영향을 떠올리게 하지만, 동시에 고유의 한국적 정취를 담고 있다.
이대원의 작품 세계에서 자연은 단순히 풍경의 묘사가 아니라, 내면적 감정과 철학적 성찰을 담은 주제였다. 특히 그가 직접 소유하고 가꾸었던 파주의 과수원은 그의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으며, 자연의 생명력과 시간의 흐름을 담은 연작들로 이어졌다. 그의 화폭에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의 교감을 담아내려는 깊은 사유가 스며 있다.
대표작으로는 전원의 들녘과 과수원의 풍경을 다룬 작품들이 있으며, 이는 전통과 현대적 미학의 결합을 통해 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 그의 노력을 상징한다. 그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조직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심미적 감동과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대원의 작품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대표작들은 한국 미술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는 그의 작품 ‘농원’이 서울옥션에서 6억 6천만 원에 낙찰되며 그의 작업이 시장에서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2005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작품은 여전히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독창적인 시도로 현대 미술에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대원은 자연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전통과 현대의 문맥 속에서 재구성한 작가로 기억된다. 그의 작업은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며,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성찰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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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농원" Lee Dai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