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소개 ]

《Where Are We Going》


박소현

PARK SOHYEON


2025.05.01 ~ 2025.05.31


눈 덮인 숲은 조용합니다. 

그 침묵 위로 몇 마리 동물의 발자국이 이어집니다. 

말없이 걸음을 옮기는 동물들. 어디를 향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박소현 작가의 작업은 그 고요하고 낯선 풍경에서 시작됩니다.


20대의 끝자락, 작가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물음은 하나의 여정이 되었고, 그 여정은 동물의 모습으로 캔버스에 자리 잡았습니다. 

《Where Are We Going》은 확신 없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감정의 기록입니다. 

멈추고 싶은 충동, 다시 나아가는 순간들, 애써 담담하려는 마음. 

작가는 이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동물의 눈빛 속에 담아냅니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눈’이 있습니다. 

작품 속 동물들은 모두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시선은 외부가 아닌, 내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망설임, 호기심, 용기, 조용한 따뜻함. 

그 감정들이 눈동자에 머물고, 관람자는 그 시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Where Are We Going》은 무엇을 설명하거나 해석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각자의 이유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조용한 틈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박소현 작가가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은 이제 이 전시를 마주한 우리에게도 닿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습니까. 

그 질문 안에서 당신의 시선이 잠시 머무를 수 있기를 바라며. 

MGFS100 갤러리의 좋은 친구, 박소현 작가의 개인전 《Where Are We Going》을 통해 당신의 내면에도 잔잔한 울림이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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